한화디펜스 K-9 자주포, 호주에 1조 수출 '쾌거'

입력 2021-12-13 17:40   수정 2021-12-14 01:38


한화디펜스가 독자 개발한 국산 무기 K-9 자주포(사진)가 호주에 수출된다. 지난해 9월 호주 육군 현대화 프로젝트 사업의 우선공급자로 선정된 지 1년3개월 만에 최종 계약이 이뤄졌다. 계약 규모는 약 9300억원으로, 역대 K-9 수출 중 최대다.

13일 방위사업청과 한화디펜스에 따르면 호주의 방사청 격인 획득관리단(CASG)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의 한·호주 정상회담을 계기로 호주 캔버라에서 한화디펜스와 K-9 도입 계약을 맺었다. 이번 계약에 따라 한화디펜스는 K-9 자주포 30문과 K-10 탄약운반장갑차 15대를 호주에 공급한다. K-9 자주포를 영미권 첩보동맹인 ‘파이브아이즈’ 국가에 수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화디펜스는 세계 자주포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K-9 자주포는 화력과 기동성, 생존성 측면에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155㎜, 52구경장 포탑을 탑재해 사격 명령을 접수한 지 30초 이내에 탄을 발사할 수 있다. 2010년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K-9은 기습당한 상황에서도 곧바로 대응 사격을 실시했다.

2001년 터키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폴란드와 인도, 핀란드, 노르웨이 등에 600여 문을 수출했다. K-10 탄약운반장갑차는 K-9 후방에서 자동으로 탄약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방산업계에서는 K-9 자주포로 호주 시장을 개척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호주는 아프가니스탄 등 돌발 상황이 발생하는 지역에서 해외 연합훈련을 자주 실시하기 때문에 세계 최고 수준의 무기를 주로 사용한다. 호주는 파이브아이즈의 일원으로 세계 무기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도 크다. 한화디펜스 관계자는 “자주포 생산시설을 현지에 건설해 2025년께부터 본격적인 공급을 시작할 계획”이라며 “한국과 호주 정부가 지속적인 국방·안보 협력을 이어온 것도 이번 계약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한화디펜스는 레드백으로 호주 육군의 ‘미래 궤도형 장갑차 도입 사업’에서 독일 라인메탈디펜스와 최종 경합 중이다. 이 사업의 규모는 5조원에 달한다. 레드백은 한화디펜스가 이스라엘, 호주, 캐나다 등과 함께 개발한 5세대 보병전투장갑차다. 이집트와의 K-9 자주포 계약도 마무리 단계에 있다.

손재일 한화디펜스 사장은 “한·호주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는 정상회담 자리에서 한화디펜스가 양국 경제 협력의 한 축이 됐다”며 “세계 1등 자주포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K-9 성능 개량과 첨단기술 개발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정민/임도원 기자 peux@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